Grace Lee – Exhibition 그레이스 리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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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Vergil America 10th Anniversary Invitational Exhibition

Grace Lee
Reflect

July. 18th – August. 21th, 2014
Gallery UD 
B1, Hanjin Marine Bldg., Yeouido-dong, Yeongdeungpo-gu, Seoul, Korea
Tel: (82) 2-6334-1000

2014년 버질아메리카 창간 10주년 기념 초대전

그레이스 리 사진전

2014년 7월 18일 ~8월 21일

Gallery UD 여의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25-11 한진해운빌딩 지하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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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보다
행위와 지각을 동시에 나타내는 “보다”라는 단어는 한마다로 규정하기엔 쉽지 않다. 바라보다, 낭패를 보다, 시험보다, 하늘을 보다, 행위를 나타내는 의미로서의 해보다, 등등 ……. 그레이스 리의 작품은 이 ‘보다’라는 어원적인 의미를 떠올리게 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반영 혹은 투영이라는 단어로 이어지고, 수면에서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본 것이 거울의 기원이라고 하는데 까지 다다른다. 박남희님의 ‘존재와 거울의 시학’ 책머리 글이 떠오른다. “나는 종종 시를 읽을 때 거울을 보듯 시를 읽는다. 그렇게 시를 읽고 있으면 어느새 시가 거울이 된다. 나는 시를 읽으면서 역설이라는 시의 거울에 본래의 나와 다르게 비쳐지는 내 모습을 발견하고 문득 낯설음을 느낀다. 어쩌면 메두사의 얼굴과도 같은 내 모습은 신에 의해 저주받은 추한 모습일지 모르지만, 왜곡된 추함 뒤에 감추어져 있는 아름다움이야말로 메두사의 얼굴과도 같은 추함 속에서 메두사가 지녔던 본래의 아름다움을 발견해내려는 무모함을 지닌 자들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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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뫼비우스의 띠- 대칭과 조화
“유일하게 신뢰하는 수학교사! 마지막 수업시간, 시험과는 상관없는 질문을 한다. 두 아이가 굴뚝청소를 마친 후 한 아이는 얼굴이 새까맣고 한 아이는 얼굴이 깨끗하다. 어느 쪽의 아이가 얼굴을 씻을 것 같나? 얼굴이 더러운 아이입니다. 틀렸다. 얼굴이 더러운 아이는 다른 아이를 보고 자신도 얼굴이 깨끗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씻지 않는다. 교사는 같은 질문을 다시 한다. 이번엔 얼굴이 깨끗한 아이입니다. 틀렸다. 똑같이 굴뚝청소를 했다면 한 아이는 얼굴이 깨끗하고 한 아이는 얼굴이 더러울 수 없다. 둘 다 얼굴이 더러워야 한다. 그리고는 칠판에〈뫼비우스의 띠〉라고 쓴다.” 뫼비우스 띠는 수학의 기하학과 물리학의 역학이 관련된 곡면으로, 경계가 하나밖에 없는 2차원 도형이다. 즉, 안과 밖의 구별이 없다. 그레이스 리의 작품 반영에는 투영에 의한 상이 둘이면서 하나이고 또 둘로 나뉜다. 엄격한 대칭이면서 경고한 구조를 동시에 획득하고, 빛의 성질인 파동과 입자의 변화를 극대화하면서 시적인 운율과 조화를 꽤한다. 그러면서도 그림자를 드리우는 것은 현 존재에 대한 회상적의미도 내포되어있다.
기운생동- 생명의 황홀감
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자신만이 발산하는 에너지를 갖고 있다. 이 에너지를 통해 서로교감하고 소통하는데 이를 동양에서는 기(氣) 또는 기운이라 한다. 중국 남북조시대의 화가 사혁의 육법화론은 매우 유용하고 미학적 기초라 할 수 있다. 그 첫째가 ‘기운생동’인데 이는 정기론을 바탕으로 한 육화론의 원리이다. 사물을 관찰하여 어떻게 정신적, 공간적, 리듬감을 가지고 생명력을 표현해 내는가하는 문제이다. 대상 즉 피사체와의 교감을 통해 작품에 생명감을 불어넣는 황홀감이 기운생동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서양의 회화를 최소화하여 정의한다면 “선과 면, 색채들이모여 질서를 이루는 평평한 표면”이라고 한다. 이 평평한 표면은 오래전부터 거울이라는 은유로 비교하여왔다. 따라서 인간의 작품은 우주를 반영한다는 모방론과 거울에서처럼 인간의 감정, 욕망, 정열을 반영한다는 표현론으로 분류된다. 이러한 이원론적  구도는 서양 미학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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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레이스 리의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그녀가 카메라 파인더를 통해 바라보는 창은 현재 자신의 감정과 열정을 피사체에 이입하여 드러내는 데는 성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서 거울을 비추어주는 거울을 그리는 것이 앞으로의 방향이고, 또 그 점에서 기운생동 하는 탄생의 황홀감을 맛보리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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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Vergil America 10th Anniversary Invitational Exhibition

Grace Lee
Reflect

July. 18th – August. 21th, 2014
Gallery UD 
B1, Hanjin Marine Bldg., Yeouido-dong, Yeongdeungpo-gu, Seoul, Korea
Tel: (82) 2-6334-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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