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pressing innocence and crudeness through art Artist K Lee
Written by Ilho Lee (Reporter, Vergil America)
Rough brush strokes, carelessly written letters, and multiple colors of thick paints covered on the canvas are his unique characteristics. The paintings are overly simple, even childish and seem ridiculous as some of his pictures depict horrific images. For example, one of his paintings depicts a girl with bleeding mouth from too much candy and other ones with a pig chocking to death. When I see an inversely proportional image of a heart and a brain, I naturally see myself questioning the true meaning of his paintings. Fortunately, the curiosity intended by the artist is answered by his kind explanation of his image. However, as soon as you come to understand the message, another new dilemma arises.
His works always start with a question. He poses a series of extremely subjective questions to his audience, sometimes making people feel uncomfortable. Through displaying his own distorted view about the reality of current societies, organizations and religions, he slowly leads people to think about their own questions and come with their own answers.
Based upon my observation, I realized that the author finds people’s views and opinion about his paintings more amusing than his own. As a result, he tries to obtain different ideas and thoughts from each of his artwork. Consequently, listening to various impressions about his own work becomes his biggest driving force that makes him continue doing what he does.
Then how does he expresses and organizes his questions? I once lived with him for several months where I got to see him working on his paintings more closely. He always played his favorite songs and images on repeat. Sometimes he gets inspired by people’s joke and finishes painting one piece within two hours but sometimes he let days pass by without touching his canvas.
He often crashes into his own contradiction. His emotions fluctuate from one extreme to another. He always claims that he has a strong pride and is stubborn but he is so willing to listen to people’s criticism and evaluation regardless of their age, background and social status. At times, he goes straight into persuading people’s view if they give very objective opinion about his work. But to people who give opinions that he is not satisfied with, he completely blocks out and refuses to listen, not even a single word.
I once asked him if he ever worries about his paintings becoming too childish or too simple. He replies that he rather wants art to be common and even shallow. It might sounds bit confusing but his meaning of wanting art to be shallow was intended to express his desire for the younger generation to become more familiar with the world of art like music. Unlike music, where people have easy access and enjoys regardless of age, culture, background and generation, the world of art sometimes come off restricted and too abstract for people to enjoy it. Therefore, he was trying to say that art does not have to be always serious and difficult to understand.
천박한 화가 이강욱
글/ 이일호 (버질아메리카 기자)
거친 붓 터치, 아무렇게나 보여지는 듯한 휘갈겨 쓴 문자들, 덕지덕지 칠해진 캔버스 위에 갖은 색”들로 표현된 그림들이 그만의 특징적인 작품이다. 매우 단순하고 유치하며 우스꽝스럽기까지 한 그의 그림들은 자칫 섬뜩함이 느껴질 정도로 기괴한 형상을 취하고 있다. 큰 사탕을 입이 찢어지도록 물어넣고 있는 소녀와 목이 졸려 죽은 돼지, 반비례하는 심장과 뇌가 그려진 그림들을 보고 있자면 무엇을 의미하고 말하고자 하는지 자연스레 궁금해진다. 그리고 작가가 유발시킨 궁금증은 어렵지 않게 풀린다. 그의 대부분 작품들은 다소 친절한 설명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용을 이해하는 순간 새로운 고민에 빠져들게 된다.
작품들은 질문으로부터 시작된다. 그의 작품을 보는 모든 이에게 극히 주관적인 문제를 두고 이기적일 정도로 많은 질문을 던져놓는다. 살면서 보고 듣고 느끼게 되는 사회의 현상이나 단체, 종교에 대해 삐뚤어진 시선으로 질문을 그려낸 뒤 대중들이 답을 찾도록 유도한다.
필자가 바라본 그는 타인들에게 자신의 작품관을 설명하기 보다는 타인들이 자신의 그림을 보고 내리는 결론에 더욱 흥미를 갖고 있는듯하다. 그 결과 자신의 그림 한 폭으로 무수히 많은 대답들을 얻어내고 있다. 그리고 그들에게서 나오는 이야기들이 작가의 작업에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그는 자신의 질문들을 어떻게 표현하고 나열할까? 필자는 그가 작업하는 모습을 아주 가까이서 몇 개월을 함께 지내면서 바라본적이 있다. 그는 반복적인 음악과 영상을 띄워놓고는 캔버스에 그림을 그려댄다. 종종 누군가의 지나가는 우스갯소리에도 재미를 찾아 그림을 두어 시간 만에 뚝딱 완성시키는가 하면 캔버스에 손도 대지 않고 며칠을 보내기도 한다.
그는 상당히 많은 모순들에 부딪혀있다. 극과 극에 달하는 감성의 움직임은 물론이고, 본인 스스로가 자신이 자존심이 강하고 치졸하다 말하면서도 나이, 분야, 위치에 상관없이 자신의 그림에 대해 평가를 내리는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자신보다 더 객관적인 답을 들려주는 사람에게는 비굴할 정도로 설득이 빠르게 진행되고, 그의 판단에 자신보다 못한 답을 내리는 사람들에게는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는 면도 가지고 있다.
필자는 작가에게 본인의 그림이 다소 유치해 보이거나 가벼워 보일까 우려를 하지 않는지 질문을 던졌다. 그는 미술이 천박하길 원한다고 답하였다. 오해가 다분한 표현이지만, 대화를 통해 그 천박함이란 한국의 젊은이들이 장소 불문하고 항상 접하는 음악처럼, 미술이 좀 더 우리의 일상에 녹아 내릴 수 있는 위치에 있기를 바라는 점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유인 즉, 우리나라에서 미술이 음악만큼 사랑을 받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로 어렵고 불편한 용어들의 남발, 작가들의 의식 과잉으로 빚어진 대중들과의 벌어진 바로 그 소통 방식을 비꼬아 천박’이란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이해했다. 그렇기에 그림이 무겁고 어려울 필요가 없다는 대답을 들은 격이다.